환율은 여러 요인에 의해 수시로 변동하다.

환율은 여러 요인에 의해 수시로 변동한다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외환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결정된다. 외환에 대한수요는 외국으로부터 상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거나 외국의 금융자산을 취득하고자 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외환의 공급은 우리나라의 상품 및 서비스를 외국에 수출하거나 우리나라의 금융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국외로부터 자금이 들어오는 경우에 발생한다. 따라서 환율의 움직임은 상품의 수출입뿐만 아니라 서비스거래, 소득의 수입·지급, 이전거래, 자본의 이동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이 수입보다 많아 경상수지가 흑자를 나타내거나 금융거래에서 유입이 유출보다 많으면 외환시장에서 외환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게 된다. 그 결과 원화에 비해 외화의 가치가 떨어져 원화의 자국통화표시환율이 하락하게 된다. 반면에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거나 금융계정에서 유출이 유입보다 많아지면 외환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여 원화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외환의 수요와 공급은 단기적으로는 각종 뉴스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기대 등에 의해서 영향을 받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물가 수준, 생산성, 내외금리차 등의 영향을 받는다. 먼저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을 경우 워화이 가치(구매력)가 외국 화폐보다 덜어져 환율은 장기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만약 우리나라의 물가가 외국보다 많이 오르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진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진 외국상품에 대한 수입수요는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외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으로써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 화폐 1,000만 원으로 살 수 있는 자동차를 일본화폐 100만 엔으로 살 수 있다면 원화의 단위당 구매매력은 일본 엔화의 1/10에 해당되고 이 구매력으로 평가한 환율은 100엔당 1,000원이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물가만 상승하여 자동차 가격이 1,200만 원으로 오른다면 원화의 구매력은 일본 엔화의 1/12로 떨어지게 되어 구매력으로 평가한 환율이 100엔당 1,200원으로 올라가게 된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국가의 통화가치는 하락하는 반면 물가가 안정된 국가의 통화가치는 상승하였다. 그리고 한 국가의 생산성이 다른 나라보다 더 빠른 속도로 높아질 경우 자국통화의 가치는 높아진다. 한 국가의 생산성이 높아지면 재화 생산에 필요한 비용이 절감되어 더 싼 값에 재화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국내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대됨으로써 국내 통화의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한편 이러한 물가의 상승이나 생산성 향상이 장기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 하더라도 그러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시장참가자들이 예상하면 그 기대는 환율에 즉각 반영된다. 즉, 환율은 장기에 걸쳐 서서히 변화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구체화되기 전에 시장참가자들의 기대에 의해 먼저 변동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환율은 내외금리차의 변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만일 우리나라의 금리가 상승하면 원화로 표시된 채권 등 국내 금융자산의 예상수익률이 외국 금융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그 결과 국내 금융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국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됨으로써 원화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다만, 이 경우 유의할 것은 환율에 영향을 주는 이자율은 실질(예상) 수익률이라는 점이다. 즉, 우리나라의 명목이자율이 외국에 비해 높더라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더 높아 실질(예상) 수익률이 낮다면 오히려 원화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한 나라의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서 자국 통화를 대가로 외국 통화를 매입하게 되면 외환시장에서 자국 통화의 공급이 늘어나고 외국 통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그 나라 통화가 약세를 보일 수도 있다. 이와 같이 환율은 국제수지, 물가, 내외금리차, 시장참가자의 환율전망 및 외환당국의 외환시장개입 등 경제적 요인에 의해 수시로 변동한다. 또한 환율은 전쟁, 천재지변, 정치적 불안정 여부 등 비경제적 요인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환율은 여러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출처 한국은행